국내 여행 플랫폼 중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생긴 야놀자가 2005년 회사 설립 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전직원에 성과급을 지급했다.
1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직원에 경영성과급을 지급했다. 지급 금액은 성과 평가 등급 별로 차등을 뒀다. 기본급의 200~400% 수준으로 알려졌다. 야놀자에는 약 1100명의 직원이 근무중이다.
야놀자가 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한 것은 지난해 사측이 회사 성과에 따른 경영상 이익을 임직원과 나누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그간 야놀자는 포괄임금제를 시행해 야근 수당과 성과급 등을 별도 지급하지 않았다.
야놀자는 작년 9월 본사와 계열사를 대상으로 구조조정 등을 시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이에 야놀자는 상반기까지 적자를 기록하다가 3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야놀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방적 희망퇴직 시행 등으로 직원들의 반발이 나오는 등 잡음이 발생했다. 육아휴직 중인 직원에도 희망퇴직을 권유하고, 생산성을 이유로 전일 시행하던 원격근무를 주 2회로 축소하고 지방 거주자에 지원을 하지 않는 등 일방적 경영으로 내홍이 잦았다.
이에 올해 국내 여행 플랫폼 중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됐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야놀자인터파크지회’는 지난달 23일 본사인 야놀자 측에 공식으로 교섭 공문을 발송한 상황이다.
야놀자는 노조 설립과 성과급 지급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경영성과급은 경영성과 공유의 목적으로 지급된 것으로 지난해 회사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이익을 임직원과 나누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노조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야놀자는 올해 미국 증시 상장에 본격 시동을 걸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뒤 기업공개(IPO)를 준비해 왔다. 야놀자는 국내 증시 입성을 검토하다가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원의 투자를 받은 것을 계기로 미국 증시 상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야놀자 측은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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